생리가 거의 없는데도 배란을 할 수 있다고? 폐경 이행기의 난소 변화[폐경이야기 두 번째]

폐경 이행기 생리 변화와 배란이 지속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40대 후반 여성의 갱년기 일러스트

안녕하세요, 지혜롭고 건강한 일상을 가꾸는 수기입니다. 🌿

지난 글에서는 몇 년 동안 제 생리량과 주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랫배에 생리통 같은 통증이 계속되어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초음파를 보신 선생님께서는 난소에 배란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물혹이 보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조금 의아했습니다.

“생리도 거의 없어지고 있는데 아직 배란을 한다고요?”

올해 들어서는 생리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소량의 출혈만 있었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난소 기능도 거의 멈춰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을 계기로 폐경으로 가는 과정이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 생리가 줄었다고 난소가 바로 멈추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폐경이 계단처럼 진행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난소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고 → 생리가 줄어들고 → 배란이 멈추고 → 폐경이 되는 식으로 말이지요.

하지만 폐경 이행기(perimenopause)의 난소는 이렇게 일정하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난소 기능이 점차 감소하면서 배란이 불규칙해지고, 어떤 달에는 배란이 일어나지만 어떤 달에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생리를 몇 달 건너뛰었다가 다시 하는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즉,생리가 거의 없다 = 난소가 완전히 활동을 멈췄다라는 의미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번에 의사 선생님께 배란과 관련된 물혹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사실이 제게는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2. 갱년기 호르몬은 계단보다 ‘롤러코스터’에 가까웠습니다

폐경 이행기 여성호르몬이 일정하게 감소하지 않고 불규칙하게 변동하며 배란과 무배란이 반복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일러스트

또 하나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 있습니다.

저는 폐경이 가까워지면 에스트로겐이 매달 조금씩 일정하게 감소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폐경 이행기에는 난소 기능이 불규칙해지면서 에스트로겐을 비롯한 호르몬 수치도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몸이 편안하다가 다시 안면홍조나 수면 문제가 심해질 수도 있고, 몇 달 동안 생리가 없다가 다시 출혈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45세 이후 전형적인 폐경 이행기 여성에서는 한 번의 호르몬 검사 결과만으로 폐경의 진행 상태를 단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 역시 예전에 혈액검사를 받고 ‘아직 폐경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검사 결과 하나로 제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당시 내 몸의 상태를 보여주는 하나의 정보였을 수 있겠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3. 그렇다면 생리가 거의 없어도 임신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서 또 하나 궁금해졌습니다.

“배란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면 임신도 가능한 걸까?”

폐경 이행기에는 나이가 들면서 임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지만, 배란이 간헐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자연 임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저처럼 생리가 몇 달씩 없거나 양이 아주 적어진 여성들이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면 폐경이겠지’라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과 의학적으로 폐경이 확인된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4. 호르몬제를 먹고 있는데도 배란할 수 있을까?

제 경우에는 한 가지 조건이 더 있습니다.

저는 갱년기 증상 때문에 호르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크리멘을 복용했고 현재는 듀아이브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호르몬제를 먹고 있으니 난소 활동도 억제되는 것 아닐까?”

하지만 갱년기 호르몬치료는 일반적인 피임약처럼 배란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한 치료가 아닙니다.

폐경 이행기에 나타나는 안면홍조, 야간발한 등 에스트로겐 변화와 관련된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호르몬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자연적인 난소 활동이 반드시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처럼 호르몬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자연적인 호르몬 변화와 약의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생리나 출혈만 보고 폐경 상태를 판단하기가 더 복잡할 수 있습니다.

5. 이번 진료를 받고 폐경을 보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폐경 이행기 난소가 활발한 상태에서 불규칙한 활동을 거쳐 폐경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일러스트

저는 생리가 거의 없어지면서 제 몸속에서도 하나씩 기능이 꺼져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폐경 이행기의 몸은 어느 날 갑자기 스위치가 꺼지듯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난소가 활동하는 달도 있고 쉬어가는 달도 있으며, 호르몬도 오르내리면서 천천히 새로운 균형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더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어떤 달에는 컨디션이 괜찮다가 갑자기 갱년기 증상이 심해지고, 한동안 생리가 없다가 예상하지 못한 출혈이 나타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내 몸이 이상해진 것이 아니라, 어쩌면 제가 ‘폐경으로 가는 과정’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번 산부인과 진료에서는 또 하나 궁금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갱년기에는 자궁내막이 두꺼워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현재 자궁근종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리는 거의 없어지고 있는데 자궁내막은 왜 두꺼워질 수 있는지, 그리고 호르몬치료를 받으면서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은 어떻게 살펴봐야 하는지도 궁금해졌습니다.

다음 **[나의 갱년기 이야기 3]**에서는 이번 초음파 검사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폐경 이행기의 자궁내막 변화와 자궁근종, 그리고 호르몬치료의 관계를 제 경험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 안내 문구: 본 글은 폐경 이행기에 직접 경험한 산부인과 진료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개인 경험 글입니다. 폐경 이행기에는 배란과 출혈 양상이 불규칙할 수 있으며, 호르몬치료 중에는 개인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출혈이나 지속적인 골반통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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