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갱년기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때 고려하게 되는 **’여성 호르몬 치료(HRT: Hormone Replacement Therapy)’**에 대해 차분히 알아보려고 해요.
호르몬 치료는 **’양날의 검’**과 같다고 하죠. 뛰어난 효과 만큼이나 주의해야 할 점도 많으니, 너무 기대하거나 혹은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한 여성 호르몬 치료에 대해서
갱년기 증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여성 호르몬 치료(호르몬 대체 요법)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호르몬 치료는 안면홍조, 수면장애와 같은 급성 호르몬 결핍 증상을 완화하고, 우울감이나 감정 기복을 개선하며, 지질대사 호전 및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호르몬 치료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아봅시다 ^^
호르몬 치료, 어떤 효과가 있나요?

호르몬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여성 호르몬 감소로 인한 증상을 직접적으로 보충해 주어 삶의 질(QOL)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점입니다.
| 효능 영역 | 호르몬 치료의 긍정적인 효과 |
| 갱년기 증상 완화 | 안면 홍조, 발한(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등 혈관운동성 증상과 수면 장애를 완화하는 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복용 후 대개 몇 주 이내에 증상 호전을 느낄 수 있습니다. |
| 뼈 건강 유지 | 골밀도를 증가시켜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골절 위험을 크게 감소시킵니다 (척추 골절 위험 30% 이상 감소). 칼슘 보충제만으로는 부족한 뼈 손실 억제에 도움을 줍니다. |
| 비뇨생식기 개선 | 질 건조증, 성교통, 재발성 질염 및 방광염 등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비뇨생식기 위축 증상을 예방하고 치료합니다. |
| 정신 건강 및 기타 | 우울감, 불안감, 기억력 감퇴 등 심리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며, 대장직장암 예방 효과도 보고되었습니다. |
신중해야 할 위험과 부작용
호르몬 치료의 최대 단점은 일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위험 요소 | 주요 내용 및 유의 사항 |
| 유방암 | 호르몬 치료를 5~10년 이상 장기간 사용할 경우 유방암 위험이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유방 검진은 필수입니다. |
| 정맥혈전증 및 뇌졸중 | 특히 치료 초기(첫해)에 혈관 내 피가 엉기는 정맥혈전증 및 뇌졸중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 치매 및 인지 장애 | 65세 이후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거나 장기간 사용할 경우,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있어 인지 기능 예방 목적으로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
| 기타 부작용 |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유방 통증, 주기적인 질 출혈(소퇴성 출혈), 오심 등이 있으나,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 호전됩니다. |
지금까지 호르몬 요법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알아봤으니,
호르몬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
여성 호르몬제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자궁 유무, 월경 여부 등에 따라 적절한 약제가 달라질 수 있어요. 주요 호르몬제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에스트로겐 단일 제제: 자궁을 절제하신 경우 주로 사용되는 제제입니다.
-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 혼합 제제: 자궁이 있는 경우, 에스트로겐만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자궁 내막 증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프로게스틴과 함께 복용합니다.
- 생리를 원하는 경우: 에스트라디올 발레레이트와 시프로테론 아세테이트 혼합 제제(예: 크리멘), 또는 에스트라디올 헤미하이드레이트와 디드로게스테론 혼합 제제(예: 페모스톤)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생리를 원하지 않는 경우: 에스트라디올 헤미하이드레이트와 노르에티스테론 아세테이트 혼합 제제(예: 크리안), 혹은 합성 스테로이드인 티볼론(예: 리비알) 같은 제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저용량 제제: 증상이 경미하거나 부작용 우려가 있는 경우, 용량을 낮춘 제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 에스디올하프정, 안젤릭, 페모스톤 콘티)
이제는 호르몬 치료의 ‘골든 룰’과 대상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호르몬 치료를 독이 아닌 약이 되게 하는 것은 ‘언제’, ‘얼마나 오래’ 사용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① 호르몬 치료의 시작 시기 (Timing Hypothesis)
- 최적의 시기: 폐경 진단 후 10년 이내, 또는 60세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이득이 가장 크고 안전합니다.
- 위험 시기: 60세 이후 또는 폐경 후 10년 이상이 지난 후 시작하면 심혈관계 질환 및 뇌졸중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시기를 놓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② 치료의 원칙 (최소 용량, 최단 기간)
- 치료의 목적에 부합하는 **’최소 유효 용량’**을 사용하고, ‘가장 짧은 기간’ 동안 사용하는 것이 전 세계 의학계의 권고 지침입니다.
- 중단 시점: 호르몬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정해진 시기는 없으며,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 이점과 위험을 저울질하며 결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의사의 지시 없이 장기 복용하거나 용량을 임의로 늘리는 것은 금물입니다.
정기적으로 혈압, 간기능, 유방·자궁 초음파 검사를 병행해야 합니다.
호르몬 치료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만능 치료법이 아닙니다. 폐경 증상의 정도, 개인의 건강 상태(유방암, 심혈관 질환 가족력 등), 자궁 유무 등을 모두 고려하여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맞춤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호르몬 치료를 고려하신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고, 치료 전 필요한 선별 검사(유방, 골반, 혈액 검사 등)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첫걸음입니다.

이제 제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어볼까요?
저는 8월 부터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 혼합 제제인 크리멘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면 문제로 매우 힘든 시기를 지냈고, 식습관과 운동도 열심히 병행했지만 평범한 수준까지 끌어올리기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올해 3월부터 사회복지사 2급으로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집중력도 약해지고 하루 2~3시간 강의 듣는 것도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에는 의사선생님 진단과 상담을 통해서 호르몬제를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복용 후 일주일 후 3개월 동안 없었던 월경이 시작이되었구요. 수면 문제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달 정도 복용했을 때 공부할 때 집중력이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유방통증이나 부종은 거의 느끼지 못했구요. 그리고 지금 우선적으로 가장 좋은 부분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여요. 저는 조금 늦게 아이를 출산하여 외동아들 한 명이 있고 지금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짜증이 올라오는 것을 잘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지금 4개월째 복용 중이고 아이한테 이야기 할 때도 최대한 차분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합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간수치나, 유방암 검사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저는 약을 먹으며 갱년기를 잘 이겨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산부인과에 가는 것이 두렵기도 해서 처음에는 약국에서 약사 선생님과 상담 후 호르몬 약 대체로 먹을 수 있는 약품을 구입해서 먹었습니다. 아쉽게도 효과는 없었어요.
갱년기 증상으로 삶이 너무 힘들 때는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 받고 호르몬 치료 받는 것도 또 하나의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